공유하기
입력 2006년 5월 15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다음 달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를 앞둔 중국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이란 대통령이 SCO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上海)를 처음 방문하기 때문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각종 돌출 발언과 행동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인물.
그는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가하는 압력의 부당성과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전망이다.
중국으로서는 세 번째 석유수입국인 이란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약 900억 배럴로 세계 5위이며 생산량은 세계 4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쉽게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그렇다고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경제 제재를 반대하는 등 이란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는 미국을 자극해 득이 될 게 없다.
중국 사회과학원 인강(殷강) 서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이란을 포함해 석유 생산지역에서 전쟁이 난다면 중국으로서는 얻을 게 하나도 없다”면서 중국이 이란 핵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SCO를 역내 테러리즘과 종교적 극단주의, 분리주의에 공동 대응하는 강력한 기구로 만들고 싶어 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에 의해 ‘악의 축’으로 찍힌 이란의 적극적인 SCO 참여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13일 전했다.
SCO는 2001년 6월 중앙아시아 정부 간 협력을 위해 중국 주도로 만들어진 기구.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정회원이며 이란, 인도, 파키스탄, 몽골 등 4개국은 옵서버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