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영향력있는 100인' 선정 비, 美서 다큐멘터리 제작된다

  • 입력 2006년 5월 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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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성공스토리가 미국 3대 공중파 방송 중 하나인 ABC에 의해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전망이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2006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비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방문한 ABC 방송국에서 루디 베드나 수석 프로듀서(PD)로부터 다큐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배드나 PD는 "레인(Rain·비)의 해외 진출 스토리는 좋은 다큐멘터리 소재가 될 수 있다"며 "아시아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코드를 대표하는 레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

비도 여기에 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비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미국 전역에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100인 선정'의 위력은 예상보다 큰 것으로 전해졌다. 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00인'에 선정되면서 (미국에서) 벌써 10여건의 제안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비는 올해 11월부터 5개월 동안 계속되는 아시아 투어가 끝나면 내년부터는 영어앨범을 내는 등 미국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

그는 "미국 문화시장은 여전히 백인들이 주도하고 있어 아시아계 가수로 성공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결국에는 아시아 코드가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언어 문제와 관련해 "현재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아시아권에서는 적어도 6개 국어로 인사말을 나눌 정도는 됐다"며 "내년에는 영어문제가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는 이날 맨해튼 '재즈 앳 링컨 센터'에서 시상식을 겸해 열린 '타임 100인 파티'에 아버지 정기춘(51)씨와 함께 참석했다.

에이즈 및 내성결핵 퇴치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 때문에 '100인'에 선정된 김용(미국명 짐용 킴) 하버드 의대 교수도 참석해 "영광이다. 이번 수상이 에이즈(AIDS) 퇴치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프로골퍼 미셸 위는 '100인'에 선정됐으나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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