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속옷차림 실으면 좋겠느냐”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의 엉덩이 사진이 독일과 영국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이 17일 메르켈 총리가 이탈리아 휴양지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때 드러난 엉덩이 사진을 1면에 게재한 것. 사진에는 ‘독일 의회의 큰 인물’이란 아리송한 제목이 붙어 있었다.

이에 대해 토마스 스테그 총리 대변인은 “영국의 전통적 예의범절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총리는 사생활을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독일 언론 매체도 격분했다.

일간 빌트차이퉁은 “영국 언론 매체는 썩을 대로 썩었다”면서 “우리가 당신네 여왕의 속옷 차림 사진을 게재하면 좋겠느냐”고 저질 보도를 나무랐다.

이에 대해 영국의 ‘더 선’은 “사진과 달리 기사 내용은 총리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것이었다”며 반박했다.

비교적 중립적인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사진 한 장이 양국 간 축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벌어지는 것 같은 양국 언론 매체 사이의 논쟁을 부추겼다”고 논평했다.

한편 스테그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는 사진 게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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