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들은 솔로몬제도의 수도 호니아라에서 18일 총선 무효를 주장하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약탈자로 변했다고 19일 전했다.
수도 중심부 차이나타운의 90% 이상이 약탈당했고 20여 동의 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실시된 총선에서 친(親)호주적인 스나이더 리니(46) 씨가 신임총리로 당선 된 것이 발단이었다. 반(反)호주 주민들은 거리에 뛰쳐나와 시위를 시작했고, 리니 당선자에게 돈을 대줘 선거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중국계 주민들이 공격대상이 됐다.
리니 당선자는 취임식도 못한 채 호주군의 보호를 받으며 피신했다.
지역원조단이라는 이름으로 솔로몬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호주군 50명과 호주경찰 282명은 시위대를 막았으나 17명이 다치는 등 역부족이었다.
사태가 악화되자 호주는 군인 110명과 경찰 70명을, 뉴질랜드는 군인 30명과 경찰 20명을 솔로몬제도로 급파했다.
면적 2만8450㎢에 인구 52만 명(2004년 기준)의 솔로몬제도는 1998년부터 부족 간 충돌이 시작돼 경제가 거덜 나고 주민들은 겨우 최저생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에 총리가 반군들에게 인질로 잡혔다 사임했고, 2003년에는 총리가 반군들에게 납치될 위기에 처하자 2000여명의 평화유지군이 파견되기도 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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