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모스크바 흐루스탈(크리스털) 실내링크. '제2의 김연아(군포 수리고·세계 13위)'를 꿈꾸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상비군 선수 8명이 러시아 선수들과 마지막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모스크바에 일주일 전 도착한 이들은 하루 4시간씩 러시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체계가 잘 갖춰진 것으로 유명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훈련 시스템을 경험했다.
러시아는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부문만 빼고 나머지 금메달을 모두 휩쓴 '피겨 왕국'.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러시아에서 이 같은 단체 전지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서울시체육회와 모스크바체육위원회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피겨스케이팅 세계 정상국, 러시아에서 피겨스케이팅의 진수를 배운 선수들은 국가대표 최지은(세화여고) 선수 등 10~18세의 꿈나무들.
러시아 선수들의 모습을 진지하게 지켜본 이소정(목동여중) 선수는 "유연하고 연기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볼쇼이발레로 유명한 러시아답게 발레 연습 비중이 커 연기력과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것. 하지만 기술에서는 한국도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옐레나 지군 코치는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이 강하고 지시에 잘 따른다"고 평가했다.
선수단을 인솔한 김혜경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발레연습실과 물리치료실까지 갖춘 실내링크가 곳곳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러시아 장기 전지훈련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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