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전지훈련 받은 피겨 꿈나무들

  • 입력 2006년 4월 20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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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하며 러시아 선수들과 시범경기를 가진 국가대표 최지은(세화여고·왼쪽에서 2번째)선수 등 피겨스케이팅 상비군 선수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모스크바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하며 러시아 선수들과 시범경기를 가진 국가대표 최지은(세화여고·왼쪽에서 2번째)선수 등 피겨스케이팅 상비군 선수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본 고장 피겨스케이팅을 직접 겪어보니 세계무대도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아요."

19일 모스크바 흐루스탈(크리스털) 실내링크. '제2의 김연아(군포 수리고·세계 13위)'를 꿈꾸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상비군 선수 8명이 러시아 선수들과 마지막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모스크바에 일주일 전 도착한 이들은 하루 4시간씩 러시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체계가 잘 갖춰진 것으로 유명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훈련 시스템을 경험했다.

러시아는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부문만 빼고 나머지 금메달을 모두 휩쓴 '피겨 왕국'.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러시아에서 이 같은 단체 전지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서울시체육회와 모스크바체육위원회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피겨스케이팅 세계 정상국, 러시아에서 피겨스케이팅의 진수를 배운 선수들은 국가대표 최지은(세화여고) 선수 등 10~18세의 꿈나무들.

러시아 선수들의 모습을 진지하게 지켜본 이소정(목동여중) 선수는 "유연하고 연기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볼쇼이발레로 유명한 러시아답게 발레 연습 비중이 커 연기력과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것. 하지만 기술에서는 한국도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옐레나 지군 코치는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이 강하고 지시에 잘 따른다"고 평가했다.

선수단을 인솔한 김혜경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발레연습실과 물리치료실까지 갖춘 실내링크가 곳곳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러시아 장기 전지훈련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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