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때 백악관도 노렸다…무사위 美법정서 충격발언

  • 입력 2006년 3월 29일 03시 04분


“9·11 당시 다섯 번째 비행기를 납치해 백악관으로 돌진할 예정이었다.”

9·11테러 연루 혐의로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카리아스 무사위가 27일 충격 발언을 했다.

무사위는 이날 자신에 대한 사형 판결 여부를 결정하는 선고 공판에서 갑자기 ‘백악관도 화염에 휩싸일 수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AP통신은 발언 당시 법정이 충격과 정적에 싸였다고 전했다.

무사위는 9·11테러 한 달 전인 2001년 8월 미네소타 주의 한 비행학원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테러 발생 후에는 9·11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그는 지금까지 법정에서 “백악관 공격 계획을 꾸미고 있었지만 9·11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9·11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 ‘신발폭탄’ 주범으로 알려진 리처드 리드와 함께 다섯 번째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리드는 2001년 12월 22일 파리발 마이애미행 여객기에서 신발에 설치한 폭탄을 터뜨리려다 체포됐다.

그러나 9·11의 총기획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이날 검찰 수사에서 “무사위가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어 규제를 덜 받는 점을 이용해 9·11 이후 미국에 대한 2차 공격에 투입할 예정이었다”며 무사위의 주장을 부인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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