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IOC위원 자격 정지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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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朴容晟·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IOC로부터 위원 자격을 일시 정지당했다.

IOC는 15일 박 위원의 위원직과 관련해 “IOC 조사위원회가 조사를 계속하는 동안, 그리고 (한국) 사법 당국이 최종 판결을 내릴 때까지 모든 권리와 특전, 직무 자격을 임시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산 회장을 지낸 박 위원은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횡령과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 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IOC 윤리위원회는 한국 법원의 최종 판결을 지켜본 뒤 박 위원 제명을 권고할 가능성도 있다. 제명은 IOC 전체 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이루어지며 차기 IOC총회는 2007년에 열릴 예정이다. 박 위원은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에 자동 선임돼 2002년부터 활동해 왔다.

한편 박 위원이 위원 자격을 정지당함으로써 한국 스포츠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했던 한국은 지난해 김운용(金雲龍) IOC 부위원장이 횡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자진 사퇴한 데 이어 이번에 박 위원마저 자격정지를 받아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 위원만이 유일하게 위원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선(金振신) 강원도지사는 16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살아야 한다”며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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