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름 ‘나비’ 사라진다…日, 이름 변경 요청

  • 입력 2006년 3월 9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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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일본과 우리나라에 피해를 준 태풍 '나비(Nabi)'가 일본의 요청에 따라 140개 태풍 이름 리스트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당시 태풍 나비가 일본의 규슈(九州) 지방을 관통하면서 20여명의 사상자가 내는 등 일본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의 이름은 피해국이 태풍위원회에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38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나비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태풍 이름 10개를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2,3음절에 우리말로 된 고유명사 중 영문 표기와 발음이 쉬우며, 상업적 상표가 아니어야 한다. 기상청 인터넷홈페이지(www.kma.go.kr)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

나비를 대체할 새 이름은 회원국 의견 검토를 거쳐 올해 말 열리는 39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다른 회원국이 정서적으로 의미가 나쁘거나 발음하기가 부적절하다고 거부하면 탈락된다.

기상청은 아울러 우리말 태풍이름 '수달(Sudal)'이 지난해 초 태평양 중서부의 미크로네시아에 피해를 주는 바람에 미크로네시아의 요청으로 '미리내(Mirinae)'로 변경돼 올해부터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78년까지 여성 이름만 붙여졌던 태풍이름은 1979년부터 남성, 여성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가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 이름 가운데 정해진 순서에 따라 붙여지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으로 발생한 태풍이 '볼라벤(Bolaven)'이었으므로 올해 첫 발생 태풍은 '짠쯔(Chanchu)'가 된다. 한국 및 북한이 제출한 명칭 중에서는 '개미(Kaemi)'와 '소나무(Sonamu)', '제비(Chebi)' 등이 각각 2006년 5호, 11호, 19호 태풍이름으로 예정돼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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