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美 핵무기 신형으로 대체 추진”

  • 입력 2006년 3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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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기존의 핵탄두를 대체할 ‘신뢰할 만한 대체 핵탄두(RRW)’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관리하는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린튼 브룩스 국장이 1일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사력 소위원회에서 RRW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브룩스 국장은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RRW 개발팀을 준비시킨 뒤 3, 4년 안에 정책 결정 과정을 거쳐 2030년까지 새로운 핵탄두를 설계하고 제조해 핵 무기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RW는 미국이 보유 중인 수천 개의 핵탄두를 감축하는 대신 더 안전하게 저장이 가능하고 유사시에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신형 핵탄두.

미국은 2002년 5월 모스크바 협약에 따라 2012년까지 5300개(2003년 말 현재)의 전략 핵무기를 1700∼2200개 수준으로 줄이도록 돼 있다.

브룩스 국장은 “퇴역 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설비 문제를 포함해 노후한 기지를 재건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는 RRW 개발 예산으로 이미 2005회계연도에 900만 달러, 2006회계연도에 2470만 달러를 각각 배정했으며, 행정부는 2007회계연도에 2770만 달러를 요청했다.

브룩스 국장은 RRW 개발 노력이 핵 비확산을 저해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냉전이 끝났다고 핵무기의 중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의 핵 대처와 비확산 정책은 상호보완적이며 국제적인 의무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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