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선승리 어렵다” 美유권자 설문 60% 응답

  • 입력 2006년 2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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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모두 2008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23일 공개됐다.

리 미린고프 마리스트대 여론연구소장이 13∼15일 등록 유권자 9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이 출마는 하겠지만 당선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60%나 됐다. 라이스 장관이 당선되기 어렵다는 응답자는 무려 80%였다.

다음 대선에서 여성 후보를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27%나 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약 40%가 “여성은 대통령 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거나 “대통령 직은 남성이 해야 할 일”이라고 답변해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미린고프 소장은 “많은 미국인이 여전히 여성 대통령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줬다”면서 “미 유권자들의 절대 다수가 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않는다면 힐러리 의원과 라이스 장관은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힐러리 의원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33%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은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42 대 52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의원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맞붙는다면 비길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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