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루이스빌大 “이것이 역대 대통령들의 10대 실책”

  • 입력 2006년 2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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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덮으려 다른 거짓말을 남발한 대통령, 야비한 전략으로 적을 다루려다 실패한 대통령, 육체의 욕망을 못 이긴 결과 수치의 늪에 빠져들게 된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 저지른 최악의 실책들은 무엇일까.

최근 미 켄터키 주 루이빌(Louisville)대의 리더십 연구기관인 매코널센터는 ‘대통령의 순간들(Presidential Moments)’이란 제목의 역사 학술대회를 열어 후대 통치자들이 교훈으로 삼을 만한 대통령의 오판을 분석했다.

학회 참가자들은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부터 43대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까지 역대 미국 통치자들이 저지른 잘못을 꼼꼼히

분석한 뒤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공개했다.》

최악의 오판을 한 대통령으로는 15대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이 꼽혔다.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선임자였던 그는 남부지역 주들이 ‘연방을 결성해 분리 독립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결국 링컨 대통령이 취임하자 미국은 남북이 갈려 총부리를 겨누는 살육전에 빠져들었다.

최악의 실책 2위의 주인공은 17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 남북전쟁 후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들의 권익 보호 요구를 무시함으로써 사회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마이클 리베네딕트 교수는 “존슨 대통령의 과오 탓에 현대에 사는 우리까지 계속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3위는 베트남전을 확대해 6만 명에 가까운 미군을 숨지게 했으며 미국의 국제적 위신도 추락시킨 36대 린든 존슨 대통령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오판을 저지른 대통령으로는 린든 존슨, 워터게이트 사건을 은폐하려 한 리처드 닉슨(37대),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쿠바 망명자 1500명으로 만든 특공대를 쿠바에 침투시켰다가 전원이 사살 또는 포로가 된 사태를 초래한 존 F 케네디(35대) 대통령 등이 꼽혔다. 1998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도 10위에 올랐다.

대통령들이 저지른 최악의 실수 중 1, 3, 6위가 ‘피해야 할 전쟁을 막지 못한 죄’란 점이 눈길을 끈다.

학회 참가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결정도 따져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논의 대상에서 뺐다”고 밝혔다.

매코널센터의 게리 그레그 사무국장은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추앙하기보다 실패를 살펴봄으로써 더 큰 역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학술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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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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