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재계, 親기업 대공세…노조 부패 비판 캠페인

  • 입력 2006년 2월 1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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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재계가 친(親)기업 정서 조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미국 재계는 노조 부패를 비판하는 캠페인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방안이 공교육 커리큘럼에 정식 채택될 전망이다.

미국 기업 로비단체 ‘센터 포 유니언 팩츠’는 13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 최대 공공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을 비판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이 단체는 또 AFL-CIO 워싱턴본부 앞에 4, 5m 크기의 초대형 공룡상을 설치했다.

이 단체는 광고에서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노조 지도부는 1930, 40년대의 고루한 방식으로 노조를 이끌고 있다”면서 “노조 지도부의 적지 않은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공룡상 설치에 대해 “노조 지도부가 공룡처럼 비대해졌음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캠페인에 소요되는 자금 250만 달러는 기업과 개인들에게서 지원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지원자 명단 공개는 거부했다.

이번 광고는 최근 AFL-CIO가 30개 주에서 직원 연금·의료복지 비용 감축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개시한 것에 대한 재계의 반격이다.

한편 유럽집행위원회는 13일 유럽연합(EU) 역내 각급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 정신 함양’ 방안을 발표했다.

집행위는 “유럽이 현재의 사회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경제성장, 더 많은 기업, 혁신적인 벤처산업에 뛰어들 기업가들이 필요하다”면서 “각 학교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기업가가 앞으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해야 함은 물론 학생들의 기본적인 기업가 자질을 발달시킬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대학과 연구소는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과목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하며, 학생들이 이 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거나 권장해야 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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