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大 ‘구글 대박’ 돈방석

  • 입력 2006년 1월 2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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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는 웃고, 에모리대는 울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대학경영자협의회의 대학기부금 재산 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말로 마감된 지난해 회계연도 대학기부금 재산은 하버드대가 254억7000만 달러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152억2000만 달러인 예일대.

그러나 전년도 대비 증가폭에서는 스탠퍼드대가 23%로 1위로 나타났다. 기부금 재산총액은 122억1000만 달러. 스탠퍼드대는 2004년까지만 해도 5위였으나 지난해에는 프린스턴대와 텍사스대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스탠퍼드대의 이 같은 기부금 재산 증가율은 예일(19%) 컬럼비아(16%) 하버드(15%) 매사추세츠공대(MIT·14%) 프린스턴(13%) 텍사스대(12%)를 웃도는 것.

지난해 스탠퍼드대의 기부금 재산 규모가 급증한 것은 정상급 벤처캐피털에 대한 초기 투자 등 다른 대학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형태의 투자가 성공을 거뒀기 때문. 실리콘 밸리의 핵심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스탠퍼드대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유망한 정보기술(IT) 회사에 대한 초기투자가 많은 편이다.

실제로 스탠퍼드대는 오래전에 투자한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전체 평균 투자수익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여기에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 양 등 대학 동문들의 기부금도 많이 늘었다.

반면 남부의 명문인 에모리대는 남부 애틀랜타에 본사가 있는 코카콜라 주가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낮아졌다. 이 대학은 전체 기부금 총액의 35%를 코카콜라 주식으로 갖고 있는데,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8개월간 17%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04년까지만 해도 기부금 재산총액 규모에서 8위였던 에모리대는 지난해에는 11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부금 재산총액은 43억8000만 달러.

한편 미국 내 재정이 풍부한 대학들은 기부금 재산을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헤지펀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관리하고 있다. 또 유능한 매니저들과 계약하고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분석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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