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파업 한인에도 불똥

  • 입력 2005년 12월 22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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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노조(TWU)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그 불똥이 맨해튼 일대의 한인 상가에까지 튀었다.

상당수 식당과 가게들은 파업으로 매출이 줄었고 일부 직원들까지 제대로 출근하지 못해 영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뉴욕곰탕은 전체 직원 30명 중 8명이 출근하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었고 파업여파로 매출도 평소보다 30% 가량 줄었다.

한인들이 상권을 장악한 네일 살롱도 마찬가지. 네일샵 2개를 운영하고 있는 방주석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파업 첫날인 20일에는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해 한 군데는 아예 영업을 할 수 없었다"며 "둘째 날부터는 새벽6시부터 차를 직접 몰고 직원들을 출근시켜 겨우 문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한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맨해튼 일대 청과델리(간단한 음식과 과일 야채 등을 파는 가게)도 종업원들이 제시간에 나오지 못하거나 출근조차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파업기간 중 한인콜택시 업계는 이용객들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파업특수'를 한껏 누렸다. 콜택시 업체들은 고객들의 전화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일손이 달리고 있다.

한편 노조에 대해 파업기간 중 하루에 100만 달러 벌금 부과 판결을 내린 브루클린 지방법원은 21일 노조가 불법 파업을 계속하면 노조 집행부가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뉴욕타임스,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도 파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데다가 뉴욕 TWU의 상급단체인 국제 TWU도 파업 중단을 요구해 노조의 입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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