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공항 폭탄위협 승객 총격사망

입력 2005-12-08 17:49수정 2009-09-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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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가방에 폭탄을 갖고 있다고 위협하던 승객이 7일 연방 항공 보안관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미국 항공기 기내나 주변에서 테러 의심 용의자에 대한 총격이 발생한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륙 준비 중이던 아메리칸 항공(AA) 924편 기내에서 한 승객이 휴대가방에 폭탄을 갖고 있다고 위협해 항공 보안관이 제지에 나섰으나 불응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코스타리카계 미국인 리고베르토 알피자르(44·남) 씨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뒤쪽 좌석에서 한 남자가 '폭탄이 든 가방을 갖고 있다'고 소리치며 통로를 통해 앞쪽으로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뒤따르면서 '남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오늘 약을 먹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항공 보안관 2명은 알피자르 씨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뒤 여객기와 공항건물을 잇는 승강통로 쪽으로 유도했다. 가방을 내려놓고 바닥에 엎드리라고 했지만 알피자르 씨가 불응하고 폭탄을 터뜨리려는 듯 가방에 손을 대자 보안관들이 즉시 두세 발의 총을 쏴 사살했다.

그 뒤 승객들을 비행기에서 모두 내리게 한 뒤 기내의 모든 수화물에 대해 폭발물 검사를 하고 가방 2개를 폭파시켰으나 폭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토안전부는 조직적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처리한 항공 보안관은 1970년 도입돼 33명으로 운영됐으나 9·11테러 이후 대폭 강화돼 현재 수천 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승객으로 위장하여 비행기에 탑승해 테러행위를 감지하고 승객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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