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1만2000여곳… 대부분 목사도 없어

  • 입력 2005년 11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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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중국의 교회는 모두 ‘삼자(三自) 교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찾은 강와스(缸瓦市) 교회도 베이징의 5개 삼자교회 중 하나.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 즉, 중국인 스스로 다스리고 교육하고 전도한다는 의미의 이 삼자교회는 서양 선교사로부터의 독립을 기치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반(半)관제 교회’다.

전국에 약 1만2000개가 있다고 하는데 이 중 상당수가 목사조차 없다. 있는 목사도 대부분 전문대 수준인 3년제 신학교를 나왔을 뿐이다. 이날 강와스 교회 성가대는 베토벤 9번 교향곡의 합창 부분을 편곡한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부르며 부시 대통령을 맞았다. 화음이 없는 제창(齊唱·유니슨). 삼자교회의 빈약함을 드러냈다.

삼자교회는 중국 공산화 이후에 등장했다. 1950년 기독교 인사 우야오쭝(吳耀宗) 등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를 만나 교회의 삼자 개혁을 약속하고 1954년 삼자애국운동위원회를 결성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삼자회의 통제를 벗어난 기독교 활동을 위법으로 규정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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