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공포]“테러조직 알카에다에도 대재앙”

  • 입력 2005년 10월 10일 03시 00분


파키스탄 동북부 지역을 휩쓴 강진은 알 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에게도 막대한 타격을 입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중동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알 카에다의 비밀 훈련캠프가 있는 만세라는 이번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험준한 산악 지형을 자랑하는 만세라는 파키스탄 성직자 모하메드 모히유딘이 이끄는 대규모 테러캠프가 있는 곳으로 7월 발생한 런던테러 용의자 중 한 명도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우카트 술탄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8일 “만세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 시설이 파괴됐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 지역 건물들이 초토화된 것으로 볼 때 임시건물 형태로 지어진 알 카에다 훈련캠프가 무사할 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9일 전했다.

알 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도 이번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이번 지진은 진원이 매우 얕아 지표면에 강한 충격을 줬기 때문에 빈 라덴의 은신처인 산악지대 동굴들은 대부분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알 카에다와 빈 라덴이 본 피해 첩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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