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력한 견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이 무산된 일본 정부가 내년 유엔에 자국의 유엔 분담금을 축소하는 동시에 중국의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싱가포르 롄허(聯合)조보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분담금을 새로 책정하기 위해 내년 3월 개최될 유엔분담금책정위원회에서 분담금을 현재보다 5% 줄인 100억 엔(약 911억 원)만 부담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유엔에서 발언권은 지나치게 작은 데 비해 과도한 분담금이 할당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입장이라는 것.
또 중국이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로 분담금 특별 감액 조치를 받은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면서 내년 중국의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엔의 연간 예산은 20억∼30억 달러이며 3년마다 분담금책정위원회가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을 기초로 환율과 부담 능력을 고려해 분담금 비율을 결정한다. 2001년부터 일본에 할당된 비율은 19.5%로 22%인 미국에 이어 2위였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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