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클린턴 펀드’ 돈 쌓인다…월마트 2300만달러 내놔

  • 입력 2005년 9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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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재해구호 기금을 모집, 관리, 배분하는 방식은 한국과 상당히 다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 구호를 위해 5일 출범시킨 ‘부시-클린턴 카트리나 펀드’(www.bushclintonkatrinafund.org)는 순수 민간 기금이다. 이 펀드는 전적으로 이제는 민간인이 된 두 사람이 전직 대통령 때 쌓았던 신뢰를 바탕으로 모금된다. 이미 유통업체 월마트가 23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기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트럼프 그룹 등도 기부를 약속한 상태다.

기금의 모집 관리 배분 과정은 최종적으로 두 사람에게 보고된다. 기부하고 싶은 사람은 인터넷상에서 신용카드로 기부하거나 우편으로 현금이나 수표를 보낼 수 있다. 우편으로 보낼 때 쓰는 주소가 뉴욕의 클린턴 사무실, 텍사스 주 휴스턴의 부시 사무실이라는 것은 펀드의 민간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이 펀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원하는 성격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펀드 설립은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이뤄졌고 기금 배분은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 정부 예산이 아니므로 재량껏 사용할 수 있고 신속히 배분되면서도 공화, 민주 양당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의 책임하에 감시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경우 언론사가 경쟁하듯 기금을 모아 전달하면 정부나 재해구호협회가 배분하는데 이 과정에서 횡령 등 종종 비리가 발생하는 것과 비교된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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