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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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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이 비디오에서 강한 요크셔 말씨의 영어로 “우리가 믿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면서 서방 국민들이 테러 공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안전을 느낄 때까지 당신(서방 국민)들은 우리의 목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에 대한 폭탄 및 가스 공격, 투옥, 고문을 그만둘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에게서 감화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칸은 영국 리즈 시 힐사이드 초등학교에서 ‘학습 멘터(learning mentor)’로 일했다. 말투가 온화하고 인내심이 있어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4개월 된 딸의 아버지로 그의 부인은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그러나 비디오에 등장하는 칸은 팔레스타인식 두건을 머리에 쓰고 이슬람 전통 옷차림을 하고 있어 영국식 영어로 말한 점만 빼면 파키스탄계 영국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칸은 에지웨어로드 지하철에서 자폭해 시민 6명을 숨지게 했다.
한편 같은 비디오에 알 자와히리가 등장해 ‘7·7 런던 테러’는 알 카에다가 저질렀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가담 국가에 대한 테러가 계속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장면도 들어 있었다.
알 자와히리 부분은 지난달 4일 이미 부분적으로 방영된 테이프를 편집해 이어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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