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덮친 美남부]美사상 최대의 구조작전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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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카트리나 참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 국방부와 국토안보부가 1일 사상 최대 규모의 재난구조 작전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멕시코 만 일대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지원하기 위해 미시시피 주에 있는 캠프 셀비에 ‘카트리나 합동 태스크포스’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재난 발생 초기에 이미 헬기 50대와 해군 병원선, 7척의 해군 함정과 신속 수상 구조팀 및 500병상 규모의 이동병원을 현장에 파견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는 이동병원과 헬기 6대를 실은 순양함 바탄 호를 텍사스 주에서 루이지애나 주로 이동시켰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출발한 병원선 컴포트호는 7일 안에 피해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며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주에 헬기 10대가 지원됐다.

국방부는 이미 재난 현장에 파견돼 있는 국가방위군에 추가해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주에 5000명씩 모두 1만 명의 방위군이 이틀 내에 추가로 파견될 것이라고 31일 발표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애스트로돔, 이재민 2만5000명 둥지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집을 잃게 된 뉴올리언스 지역 이재민 2만5000여 명의 새로운 대피소가 된 텍사스 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은 1965년 건립된 미국 내 최초의 유개(有蓋) 구장.

직경 213m의 원형 구장인 애스트로돔은 지붕의 최고 높이가 62.4m나 돼 18층 규모의 고층 빌딩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초대형이다. 바닥 면적이 1만1000여 평이나 되지만 내부에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이 단 하나도 없는 특수한 구조로 돼 있다.

휴스턴의 여름철 폭염에도 야구를 즐기기 위해 에어컨 시설까지 갖춘 전천후 구장으로 세워졌다. 관중을 6만2400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구장으로 1990년대까지 프로야구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미식축구팀 휴스턴 오일러스의 홈구장이었다.

현재는 프로팀 경기장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대학축구나 각종 이벤트가 연중 300차례 정도 열린다. 애스트로돔 측은 이재민을 수용하기 위해 일단 연말까지의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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