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사참배 8·15엔 안할듯

  • 입력 200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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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국이 9·11총선을 앞두고 점점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12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로부터 “종전기념일과 그 전후의 참배에 구애받아 다시 국내외에 불안과 경계를 갖게 하는 것은 나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는 2002년 4월 야스쿠니신사 참배 후 소감 발표 때의 생각이 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이 발언이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확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 해산 직후인 8일 “야스쿠니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해 선거 종료까지는 참배하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선거 쟁점을 우정민영화에 대한 찬반론으로 삼으려는 자민당으로서도 야스쿠니신사 참배 논란은 피하고 싶어 한다. 총선 승리 후 ‘당당하게’ 참배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독자적인 과반 의석 확보가 불투명한 만큼 참배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연정파트너 공명당을 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유시바 데쓰조(冬柴鐵三) 공명당 간사장은 11일 한 방송에 출연해 “고이즈미 총리가 8·15 참배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참배 자숙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환경상과 오쓰지 히데히사(尾십秀久) 후생노동상 등 친고이즈미 각료들은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 의사를 분명히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현재 총 17명의 내각 각료 중 2명이 참배 의사를, 12명이 불참의사를 각각 밝혔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 등 3명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상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상은 1월과 4월 각각 참배해 15일에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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