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학술지에 ‘백두산’이 없다…모두 ‘창바이산’으로 표기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9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인공위성 촬영 결과 백두산이 천지를 중심으로 해마다 3㎜씩 상승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인공위성 촬영 결과 백두산이 천지를 중심으로 해마다 3㎜씩 상승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세계 지도나 외국의 교과서를 보면 한국의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소개한 사례가 많다.

백두산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 학계에서는 백두산이 중국 이름인 ‘Changbaishan(창바이산·長白山)’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두산의 공식 영문 표기는 ‘Baekdusan’.

연세대 원중선(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된 세계 학술지를 검색하면 ‘Changbai’라는 용어가 포함된 논문이 74편이지만 ‘Baekdu’로 표기된 논문은 단 한 편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연구소 자료는 백두산의 영어 명칭을 한국식 명칭인 백두산의 중국 발음인 ‘Baitoushan’으로 소개하고 그 아래엔 “Changbaishan으로도 알려졌으며 한국명으로는 Baegdu 또는 P'aektu-san”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원 교수는 “최근 공식화된 국내 표기법이 해외에 알려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제 학술지에 ‘백두산’이란 이름으로 논문을 부지런히 발표하지 않으면 백두산은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창바이산’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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