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도 평화가 온다…정부-反軍 화해협정 서명

  • 입력 2005년 6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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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와 이에 맞서는 최대 반정부 세력의 대표들이 1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화해 협정에 서명해 수단 내전 종식을 위한 길을 열었다. 하지만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여전히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완전한 평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알리 오스만 타하 수단 부통령과 무하마드 알 미르가니 민족민주동맹(NDA) 대표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중재 아래 상호 화해협정에 서명했다. 1월 수단 정부와 수단인민해방군(SPLA)은 남부지역의 분쟁 종식과 새 헌법 제정, 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평화협정에 합의한 바 있다.

13개 정치단체 및 노조, 교수단체, 무장세력 등으로 구성된 NDA는 1989년 오마르 엘 바스히르 수단 대통령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반정부 투쟁을 주도해 동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충돌해 왔다.

바스히르 수단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 협력해 그동안 분쟁으로 피해를 본 국민에게 보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해외 망명 중인 NDA 지도자들이 귀국해 내각에 참여할 예정이나 지분이 얼마나 될지, 무장세력을 해체하고 정부군에 흡수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수단 내전은 1983년 기독교도인 원주민들로 구성된 남부 반군이 아랍 이슬람계가 다수인 북부 정부군에 맞서 무장투쟁에 나서면서 시작됐으며 2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2003년에는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최악의 분쟁이 발생해 최소 18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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