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국장, NSC 정규멤버 탈락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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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안 미국 정보계통의 정점이던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국가안보 정책을 조율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정규 멤버’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6월 13일자)가 보도했다.

백악관이 작성한 5월 2일자 메모는 신설된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NID)이 NSC와 국토안보회의(HSC)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며 포터 고스(사진) CIA 국장은 ‘대통령의 지시가 있을 때’에 한해 두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고 타임이 전했다.

이는 워싱턴 정가의 용어로 ‘우리를 부르지 말라. 우리가 부르겠다’는 의미라고 타임은 풀이했다. 최근 ‘세계 경영(Running the World)’이라는 제목의 NSC에 관한 서적을 출간한 데이비드 로스코프 카네기재단 연구원은 “고스 국장의 NSC 회의 불참은 분명한 권한의 쇠퇴”라면서 “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면 영향력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타임은 “워싱턴 정가에서 때로는 엄청난 변화가 몇 글자의 문서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문제의 백악관 메모는 네그로폰테 국장이 정보 수장으로서 권력을 공고히 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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