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하라 "중국과 영토전쟁도 불사하겠다"

  • 입력 2005년 6월 2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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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중국과의 영토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센가쿠 열도)를 중국이 점령하려 한다면 중국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국제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지난 1일 영국 ‘타임즈’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일본에 영유권이 있는 댜오위다오를 중국이 점령하려한다면 1982년 영국이 포클랜드를 놓고 아르헨티나와 전쟁을 벌인 것처럼 일본도 중국과의 소규모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곳에(댜오위다오) 일본인 거주자들이 살게 군인들이 주둔하게 할 것”이라며 “거기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생긴다면 우리의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소규모 전쟁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이와 함께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의 반일 소요를 예로 들면서 “중국에 있어서 베이징올림픽은 1936년 히틀러 시대의 베를린올림픽과 같은 의미”라며 “히틀러가 베를린올림픽에서 군사력을 배경으로 시위를 했듯이 베이징도 마찬가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즈’는 이시하라 도지사의 발언을 1일 국제면에 비중 있게 다루면서 “일본의 극우지도자 이시하라의 발언은 4월의 중국 반일시위를 폭력으로 이끈 것보다 더 진보된 양국의 긴장을 유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시하라는 극단적 민족주의 견해로 악명이 높으나 최근 그는 한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일본 수상이될 가장 유력한 정치인으로 꼽혔다”고 전했다.

한편 미치무라 노부타카 일본외상은 최근 뉴욕에서 중국 정부당국자와 만나 “일본이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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