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소설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빨리 진보하는 컴퓨터 기술 덕분에 일견 황당해 보이는 이 같은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22일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전했다.
이언 피어슨 브리티시텔레콤(BT) 미래학 팀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50년이면 인간의 의식을 슈퍼컴퓨터로 다운받아 저장할 수 있으며 2075∼2080년까지는 이 기술이 널리 보급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육체의 죽음은 사실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종교적인 영혼불멸이 과학적으로 실현되는 셈이다.
그는 또 2020년이면 감정을 느끼는 컴퓨터가 개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항공기가 탑승자들보다 충돌사고를 더 두려워해 착륙 전까지 최상의 안전조치를 알아서 취하게 된다. 칩을 인간의 피부에 이식하면 각종 위험을 사전에 경고받을 수도 있다.
이 같은 ‘혁명’들은 숨 가쁠 정도로 빠른 정보기술(IT)의 발전속도 때문. 지난주 발표된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는 3년 전 개발된 이전 모델보다 35배나 강력해져 인간 두뇌의 1%에 해당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언젠가 출현할 ‘플레이스테이션5’는 인간두뇌에 필적할 것이라고 피어슨 팀장은 내다봤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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