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라칭거 추기경, 차기교황 경쟁 선두

  • 입력 2005년 4월 14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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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 선거전에서 독일 출신 요제프 라칭거(77·사진) 추기경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13일 이탈리아와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콘클라베(교황 선출회의)에 참가할 추기경 중 40∼50명이 라칭거 추기경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황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전체 115명 중 3분의 2인 77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 신문은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청에 근무하는 스페인 중남미계 추기경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카밀로 루이니 추기경과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조차도 같은 이탈리아의 디오니지 테타만치 추기경의 선출을 막기 위해 라칭거 추기경을 밀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세라도 라칭거 추기경이 이미 40명을 확보했으며 반대세력은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며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 준 라칭거 추기경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신문은 개혁세력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라칭거 추기경이 견제세력이 많아 쉽게 승리를 점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톨릭교회에는 “교황으로 콘클라베에 들어간 자는 추기경으로 나온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콘클라베 시작 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 교황으로 선출된 적이 거의 없었다.

1978년 교황 선거에서도 선두를 달리던 주세페 시리 추기경과 조반니 베넬리 추기경은 다른 추기경들의 견제로 최종 단계에서 탈락했으며, 대신 의외의 인물이었던 카롤 보이티와 폴란드 크라쿠프 대주교(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됐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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