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 작가 댄 브라운 “이번엔 프리메이슨 파헤친다”

  • 입력 2005년 3월 22일 17시 45분


“어휴, 진짜 유명인사들은 어떨까 싶어요. 책 한 권 썼을 뿐인데도 제가 사람들 앞에 나서면 때로 서커스 같은 상황이 벌어지곤 하죠.”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 탓일까. 출간 2년 만에 44개국에서 2500만 권이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40) 씨가 사실상 은둔 상태에서 새로운 작품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e메일 인터뷰(21일자)에서 너무 유명해져 더 이상 루브르박물관 전시장에 앉아 작품 구상을 할 수도, 일반 여객기를 마음 놓고 탈 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때로는 유명세가 편리할 때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비행기를 타려다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을 때 ‘다빈치 코드’ 책을 보여주면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는 아직 대중적 인기와 가톨릭교회로부터의 비판에 익숙하지 않으며 새 작품 집필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매일 오전 4시면 일어나 텅 빈 컴퓨터 화면과 마주하죠. 새 책의 주인공들은 내가 지금까지 책을 몇 권 팔았는지 관심도 없어요. 예전처럼 어르고 달래야 겨우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줍니다.”

다음 작품의 주인공도 역시 로버트 랭던 교수다. 미국 워싱턴을 무대로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비밀결사단체인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제목은 ‘솔로몬의 열쇠’.

‘다빈치 코드’의 성공은 차기 교황 후보자들 간의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탈리아의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15일 “거짓으로 가득 찬 책”이라고 비난하며 가톨릭 신자들에게 사지도, 읽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반면 브라질의 우메스 추기경은 “사람들 입에 오를수록 작가만 신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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