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의 美 국무부 여성전성시대

  • 입력 2005년 3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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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미국의 국가 이미지를 구하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캐런 휴스(48) 전 백악관 공보 보좌관을 국무부 대중외교(Public Diplomacy) 담당 차관에, 디나 파월(31) 인사 보좌관을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에 지명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포함한 이들 3명은 각각 국가안보, 홍보, 인사 분야에서 부시 대통령을 측근 보좌해 온 여성 트로이카.》

▼캐런 휴스 차관 내정자▼

라이스 장관은 “미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려, 전 세계에 미국의 가치를 진작시키는 데 휴스보다 더 나은 적임자가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의 TV 방송 기자 출신인 휴스 내정자는 미국 언론이 ‘부시 대통령 자신보다 그를 더 잘 아는 분신(alter ego)’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임을 받아 왔다.

부시 대통령의 1994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 때 대변인으로 기용된 이후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차장 겸 정치고문과 함께 부시 대통령의 4차례 선거를 모두 성공시킨 홍보의 귀재.

그는 2002년 7월 아들과 남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났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때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거운동본부 공보책임자로 맹활약한 일등공신이다.

▼디나 파월 차관보 내정자▼

다섯 살 때 미국에 이민한 뒤 텍사스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이집트 육군 대위 출신이고, 어머니는 카이로의 아메리칸대 출신. 텍사스대 출신인 파월 내정자는 케이 허친슨 상원의원 사무실 인턴을 거쳐 딕 아미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공화당 전국위원회에서 의회와 로비회사 담당으로 일하다 2001년 백악관에 들어갔다.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그는 2003년 1월부터 대통령의 ‘헤드헌터’로서 장차관 등 고위직과 대사 후보를 물색하고 추천하는 막강한 인사보좌관으로 근무해 왔다. 그는 이집트 출신 여성으로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 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유와 기회는 테러리즘을 이기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해 왔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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