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정가 ‘사라진 세무서류’ 들썩

  • 입력 2005년 3월 9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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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치권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세무 당국이 보관하고 있던 서류 가운데 최고위층 정치권 인사들의 수입 명세를 담은 서류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기 때문이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딸이자 보좌역인 클로드 시라크, 전직 총리인 로랑 파비우스와 리오넬 조스팽, 에르베 게마르 전 재무장관, 클로디 에녜레 현 유럽담당 장관 등 5명에 대한 서류가 없어진 것.

서류를 보관하고 있던 정부 산하 정치인재산투명위원회 사무실에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5명 안팎. 얼핏 보기엔 쉽게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검찰은 아직 단서조차 못 잡은 상태다.

이 ‘서류 실종 미스터리’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추측이 구구하다.

우선 이번 서류실종 사건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게마르 전 재무장관을 화제에 올렸다. 그는 숨겨둔 부동산과 파리 시내의 초호화 아파트 거주 사실이 알려지는 바람에 지난달 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 서류를 가져간 누군가가 게마르 장관의 숨겨진 재산을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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