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그룹 前회장 구속… 日정계, 불똥튈까 고심

  • 입력 2005년 3월 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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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미 전회장
쓰쓰미 전회장
일본 세이부(西武)그룹의 지주회사 ‘고쿠도’의 쓰쓰미 요시아키(堤義明·70) 전 회장이 보유 주식 명의를 위장해 증권거래법을 어긴 혐의로 3일 도쿄지검 특수부에 구속되자 정재계 인사들은 그 파장이 자신에게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의원(하원에 해당) 의장을 지낸 부친의 회사를 이어받은 쓰쓰미 전 회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자민당 내 실력자들과 30여 년간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어 왔다. 일본 올림픽조직위(JOC) 초대 위원장도 지냈으며 한때 세계 최고 부호로 꼽혔던 그였지만 일단 구속되자 각계 인사들은 일제히 등을 돌렸다.

자민당 인사들은 애써 무관함을 강조했으며 재계 중진들도 “기업 통치에 대한 기본 인식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종전 후 독재 경영자의 마지막 퇴장”이라고 혹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쓰쓰미 전 회장의 체포 소식을 듣고 “그와 친한 것은 사실이나 그가 무엇을 부탁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4월 총리 취임 이후 쓰쓰미 전 회장과 6차례 식사를 하거나 쇼를 함께 관람했다. 또 관저가 있음에도 쓰쓰미 전 회장 소유인 도쿄 아카사카(赤坂) 프린스호텔에 전용실을 마련해 취임 이후 휴가 때 등 총 270일간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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