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권력장악 끝낸듯

  • 입력 2005년 2월 27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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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중앙TV(CCTV)는 25일 오후 7시 메인뉴스에서 후진타오(胡錦濤·사진)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처음으로 ‘중앙 영도(지도부)의 핵심’이라고 지칭했다.

홍콩 문회보는 27일 이를 두고 “내달 5일 개최될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회의를 앞두고 후 주석이 권력을 완전 장악,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가 됐음을 명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2002년 11월 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에서 당 총서기 △2003년 제10기 전인대 제1차 회의에서 국가주석 △2004년 9월 제16기 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6기 4중전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당정군(黨政軍)의 요직을 모두 물려받았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지금까지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으로 표현해 9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의한 집단지도체제를 부각시켜 왔다.

장쩌민(江澤民) 전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재임 시절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으로 불렸다.

CCTV는 25일 ‘당 중앙이 조화로운 사회(화해사회·和諧社會) 건설을 중시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후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영도는 국가 발전과 민생의 중대 전략을 적시에 수립해 경제와 사회 발전을 희망차게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 안정을 중시하는 ‘조화로운 사회’ 이론은 이달 19일 후 주석이 중앙당교 토론회 개막연설에서 첫선을 보인 것으로 이번 전인대에서 제4세대 지도부의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공식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측통들은 “정치색이 강한 데다 시청률이 높은 CCTV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후 주석이 다음 달 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양대 정치행사를 앞두고 권력 장악을 마무리했음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후 주석에게 물려준 장 전 주석은 전인대 폐막 전날인 내달 13일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내놓고 공직에서 완전 은퇴한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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