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한때 호흡곤란 긴급입원 전세계 촉각… 곧 상태호전

  • 입력 2005년 2월 2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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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사진)가 독감으로 인한 심한 호흡곤란(breathing crisis) 증세를 보여 1일 밤(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게멜리 종합병원에 긴급 입원했다. 그러나 교황은 곧 상태가 호전됐다고 교황청이 2일 밝혔다.

교황은 이날 오후 10시 50분경 구급차로 이 병원 10층 입원실로 옮겨졌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독감과 심한 후두염 및 후두 경련을 앓아 입원했다. 후두경련은 발작적으로 거친 기침을 하거나 숨을 쉴 때 쉰 소리 또는 쇳소리가 나는 질환이다. 게멜리 종합병원은 1981년 교황이 저격당했을 때도 입원했던 곳이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2일 오전 “교황은 미열만 있었을 뿐 평온한 밤을 보냈다”며 “전반적인 상태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 교황은 2일 아침 가벼운 식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교황의 용태가 중환자실로 옮겨질 정도는 아니며 입원도 예방 차원에서 취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로마에 닥친 혹한으로 이탈리아 전역에 독감이 유행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교황이 연로한 데다 파킨슨병과 관절염을 앓는 등 2003년부터 건강이 크게 나빠져 교황의 몸 상태에 대해 주위의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 파킨슨병 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의 제이미 헨더슨 박사는 “진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들은 보통 다른 합병증으로 사망하며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감염”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당분간 교황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교황의 일정 취소는 2003년 9월 장염으로 순례객 축복행사를 취소한 이래 처음이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바티칸시티=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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