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 피해국가들 “관광객 보내달라” e메일 SOS

  • 입력 2005년 1월 5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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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두 번 죽이지 말아 주세요.”

지진해일 피해를 본 아시아 국가의 정부와 관광업 종사자들이 유럽의 여행사들에 e메일을 통해 ‘조난 신호(SOS)’를 보내고 있다. 관광객을 보내달라는 하소연이다.

르네 마르크 치킬리 프랑스 여행업협회장은 4일 아시아의 한 정부로부터 받은 e메일을 공개했다. ‘지진해일로 우리는 한 번 상처를 입었다. 관광객을 보내지 않으면 우리는 또 한번 상처를 입는다’는 내용.

태국 푸껫의 한 리조트 책임자는 “많은 관광객이 다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고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유럽의 여행사들은 이에 화답해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남아시아 지역 관광객을 모집할 계획이다. 프랑스 여행업계는 우선 몰디브 단체여행 상품을 16일 내놓기로 했다.

이탈리아 주요 여행사들도 2주 안에 아시아 여행 프로그램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스웨덴 사람들의 예약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노르웨이 여행업계는 해일 피해를 덜 본 태국 북부 리조트는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밝혔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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