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진·해일]한국인 51명 연락두절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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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부해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동남아시아 해역에 몰아친 강력한 지진해일(쓰나미·津波)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사망 2명, 실종 1명, 부상 14명, 연락두절 51명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재난으로 인한 각국의 전체 사망자는 28일 오전 1시(한국 시간) 현재 3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각국의 실종자 수가 아직 수천 명에 이르고 있어 사망자는 최대 4만 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도 수백만 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 해일은 인도양을 건너 6000km 떨어진 아프리카 동부해안까지 강타, 소말리아 케냐 등지에서도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곳에서도 사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외교통상부 이규형(李揆亨) 대변인은 28일 “0시 30분 현재 한국인 피해 현황은 사망 2명, 실종 1명, 부상 14명이고 연락 두절 상태인 사람은 총 51명”이라고 밝혔다.

연락이 두절된 사람은 태국 푸케트 인근 피피 섬과 인근 카오락 지역을 관광 중이던 48명, 그리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아체 지역의 3명이다. 푸케트에서 연락이 끊긴 한국인 가운데는 신혼부부 한 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이 두절된 48명 중 35명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은 개별 여행객이어서 소재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변인은 “태국 푸케트에서 말레이시아 교민 임모 씨(33)와 말레이시아 국적인 부인, 피피 섬에 있던 또 다른 한국인 남자 아이 박모 군(5)이 사망했고 배모 씨(75·여)가 실종된 것 외에 추가로 확인된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며 “그러나 임씨의 딸(5)도 중태”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관광객 4000여 명이 고립돼 있는 피피 섬에 해군 함정과 공군 헬기를 보내 구조작전을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 피해가 컸던 국가는 대부분 피해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긴급구호에 나섰다.

강력한 해일이 강타한 스리랑카에서는 1만3000여 명이 숨졌고, 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6300여 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 밖에 국가별 사망자 숫자는 △인도네시아 5000∼1만 명 △태국 870명 △말레이시아 52명 △몰디브 43명 △미얀마 56명 △방글라데시 2명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사망자가 최대 1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는 해안가 마을 2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수백 명이 사망했고 수도 모가디슈도 큰 피해를 보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케냐에서도 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어선 수십 척이 파손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6일 이번 지진의 규모를 당초 리히터 규모 8.9에서 9.0으로 높이면서 1900년 이후 4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푸케트=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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