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무기수입 경쟁…군사충돌 대비

  • 입력 2004년 12월 2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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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이 대량으로 외제 첨단무기를 사들이고 있다. 대만 독립 움직임을 둘러싸고 양측 모두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이다.

중국은 25일부터 대만 독립 저지를 위한 반(反)분열국가법 제정 심의에 들어갔고 대만은 반병탄(倂呑)법 제정 의사를 밝히는 등 양안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문회보는 26일 러시아 무기수출 관련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내년 러시아에서 20억 달러(약 2조1000억 원) 규모의 첨단무기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사들일 러시아 무기는 SU-30MK2 다목적 전투기, IL-78 공중급유기, IL-76 캔디드 수송기 등이다. 이들 무기는 대만해협에서의 제공권 및 제해권 장악과 대만 상륙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당 가격 3500만 달러(약 367억5000만 원)의 SU-30MK2는 항공모함 공격과 함께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에 대항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유사 시 미국의 개입까지 상정한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만도 이에 미국제 첨단무기 구매로 맞서고 있다.

문회보는 미 의회 및 미국대만상업협회 보고서를 인용해 대만이 앞으로 10∼15년간 354억 달러(약 37조1700억 원) 규모의 미제 첨단무기를 구매할 계획이며 앞으로 4년간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무기를 사들이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8척의 디젤 잠수함(46억7100만 달러), 12대의 P3C 대잠수함 초계기(12억4600만 달러), 3개 포대(砲隊)의 패트리엇-3 요격미사일(28억300만 달러) 구매를 위한 특별예산안을 입법원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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