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때문에…‘스위스아미 나이프’ 기내 통제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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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에게 선물용으로 사랑받아 온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판매량이 9·11테러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뾰족한 물건을 기내에 반입할 수 없도록 통제한 탓이다. 가장 판매량이 많았던 공항 면세점에서의 판매도 금지됐다.

이 칼을 생산하는 스위스의 빅토리녹스 사와 벵거 사는 위기 탈출을 위해 하이테크를 접목한 신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빅토리녹스는 올해 초 ‘스위스 메모리’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칼에는 사진 파일이나 MP3 파일 등 512MB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메모리칩이 내장됐다. 이 회사는 이외에 야광 기능을 장착한 칼, 플래시로도 쓸 수 있는 칼 등을 내놓았다.

또 ‘미니 칼’이라는 변칙 수단을 쓰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칼날의 길이가 6cm 이하고,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면 기내 휴대도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

벵거는 전통적인 외형에 손을 대는 모험을 감행했다. 올해 선보인 ‘에볼루션’ 시리즈는 엄지손가락과 손바닥에 잘 밀착되도록 기존의 밋밋한 일자형 모양을 변형시킨 모델.

벵거 관계자는 “사람들이 포켓용 칼을 휴대한다고 해서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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