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戰3인방 ‘애증의 훈장’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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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이후 현직을 떠난 핵심인사 3명이 14일 나란히 미국 최고훈장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존 케리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 진영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날 자유메달(Medal of Freedom)을 받은 사람은 토미 프랭크스 전 중부군 사령관, 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폴 브리머 전 이라크 최고행정관.

케리 전 후보의 대변인 데이비드 웨이드는 “뛰어난 공공봉사 업적을 평가하는 이 훈장을 어떤 기준으로 수여했는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프랭크스 전 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전쟁을 현장 지휘했지만, 올여름까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보했었다. 민주당은 “최전방의 장수마저 지지하지 않고 있다”며 그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그는 결국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자로 등장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임명돼 7년간 CIA를 이끌어 온 테닛 전 국장 역시 9·11테러예방 실패 및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에서 WMD 찾기는 식은 죽 먹기(slam dunk)”라고 보고한 사실이 알려져 난처한 입장에 빠지기도 했다.

브리머 전 최고행정관은 이라크 종전 직후부터 올 6월 과도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이라크 행정 전반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라크 정규군을 해체하는 바람에 뿔뿔이 흩어진 정규군들이 저항세력 캠프로 흘러들었고, 결국 1000명이 넘는 미군 사망자를 내는 유혈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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