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5일 TV아사히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과 중국은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실무협의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내년 이후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는다 △고이즈미 총리가 회담에서 신사 참배 문제가 나오면 ‘적절한 대응을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등 2개 사안을 약속했다는 것.
당시 일본 정부가 양국의 정상회담을 강력히 희망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2개 사안은 중국이 제시한 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치무라 외상은 “양국 정상이 만나면 ‘야스쿠니 참배는 어떻게 되는가’에만 관심이 쏠리고 총리가 언론의 질문에 대답하면 또 다음 문제가 야기되기 때문에 가급적 이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적절한 대응’의 의미에 대해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이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말하며 (참배를) 할지, 하지 않을지를 포함해 총리 스스로 판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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