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승복해야” “억울해도 나가라”…與, 김병기 연일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4일 11시 56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응특위 총괄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응특위 총괄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당 윤리심판원이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제명 처분한 데 대해 재심 의지를 밝히면서 당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6·3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당이 공천헌금 사태를 일단락짓지 못하는 모양새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이달 중으로 김 전 원내대표 제명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다. 경찰은 이날 김 전 원내대표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14일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김 전 원내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그런 방법으로 (재심) 선택을 하셨겠지만 사실은 당의 결정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에게 재심 신청을 포기하라고 촉구한 것.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 포기서를 접수하면 제명 징계는 확정된다.

박지원 의원도 김 전 원내대표가 제명 처분을 받은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달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느냐”고 한 발언을 두고 “당이 한 달을 어떻게 참느냐”며 “그러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치인은 억울해도 나가라, 나가서 살아 돌아와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에게 자진 탈당을 거듭 촉구해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자진 탈당에 선을 그은 김 전 원내대표의 SNS 글과 관련해 “김 전 원내대표의 애절한 애당심이 담긴 글을 잘 봤다”며 “지금 국민은 개인의 애당심보단 이 문제가 어떠한 공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는지 묻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전날 SNS에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최소한의 시간을 달라 애원했다”며 “차라리 제명을 당할지언정 저 스스로 제 친정을, 제 고향을, 제 전부를 떠나지는 못하겠다. 그것은 제게 패륜과도 같다”고 했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신청하면 제명 징계가 확정되기까지 최소 2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최고위원회에 징계 결과를 보고한 윤리심판원은 김 전 원내대표에게 2~3일 내에 결정서를 보낼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결정서를 받은 뒤 7일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윤리심판원이 재심을 기각하면 제명 징계가 확정되고, 이후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 과반(82명)이 찬성해야 강제 출당 등 제명 절차가 마무리된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사실상 12일 윤리심판원 징계 처분으로 정치적 결정은 끝났다고 본다”며 “본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절차적 결정만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심판원은 재심을 포함한 제명 절차를 이달 중에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윤리심판원의 재심 회의 날짜로 29일이 거론되고 있다. 당 핵심 당직을 맡은 다른 의원은 “공식적으로 재심이 접수되면 바로 기일 지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심판원 관계자도 “이달 중에는 매듭이 지어질 것 같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연스러운 절차가 최대한 빨리 진행되면, 아마 1월 말 안에 이런 절차적 결정까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다”며 “29일 예정대로 윤리위의 재심심판 결정이 이뤄진다면, 다음날인 30일 최고위원회의에 재심 심판 결정 결과가 보고될 것이고 이후에 의총에 상정이 되어서 의원들의 표결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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