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겨울연가 벤치마킹 프로야구팀 운영"

  • 입력 2004년 12월 1일 16시 41분


코멘트
일본 정보산업(IT)분야 최대 재벌인 소프트뱅크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마요시)사장이 드라마 '겨울연가'를 벤키마킹해 프로야구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이에 호크스팀을 총 200억엔(약 2000억원)에 인수한 그는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팬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각본을 바꾸어 크게 성공했던 '겨울연가'식으로 내년 시즌 구단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고 1일 일본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디지털업계의 황제'로 불려온 그는 '아날로그' 게임인 야구를 팬들이 즐기는 방법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구상의 일단을 밝혔다.

우선 경기장에 약 20대의 생중계 카메라를 설치해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좋아하는 특정 선수나 감독을 마음대로 골라서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감독 앞에는 인터넷망에 연결된 컴퓨터를 설치해 투수 교체시 팬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선수를 등판시키는 등 팬들이 야구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쌍방향 디지털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야구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입장료 수입 증대 효과를 거두면서 일본내 최대의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자답게 인터넷 접속료 수입도 올리려는 일거양득의 구상이다.

그가 소유한 기업의 총자산은 2조 803억엔(약20조8000억원). 출신지인 후쿠오카를 근거지로 한 다이에 구단을 인수할 때 그는 구단 적자가 연간 20억~30억엔(약 200~300억원)이라는 보고를 받고 "겨우 그 정도냐"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