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美, 弱달러 방치하는 이유 뭔가”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8시 52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이후 중국 위안화에 가해지고 있는 평가절상 압력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총리는 28일 “미국 달러화 투매가 벌어지고 핫머니가 대거 중국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변동폭과 관련한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며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상 조치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원 총리는 이날 “위안화 환율 조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중국 인민과 국제 이익이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총리는 “우리는 미국이 달러화 가치 하락을 내버려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미국 정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위안화 환율 조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 건전한 시장시스템 및 금융시스템 등의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며 평가절상은 시장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기 환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이 중국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상황에서 환율 조정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못 박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리뤄구(李若谷) 부행장도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금융발전부문 회의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개혁할 계획이지만 그 일정표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로서는 물밀듯이 밀려드는 (환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을 완전히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원 총리의 말을 재확인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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