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태우려던 비행기 공항 착륙하다 추락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0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사진)이 22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살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연을 위해 남미의 에콰도르에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를 태우기 위해 휴스턴의 호비 공항에 착륙하려던 비행기는 오전 6시경 추락했다.

사고가 난 쌍발 엔진 민간 항공기는 안개가 짙게 깔린 공항 활주로 진입을 위해 하강하다 유료도로의 톨게이트 조명탑에 충돌,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했으며 승무원 3명은 모두 숨졌다.

과거에도 이 비행기를 이용한 적이 있어 숨진 승무원들을 잘 알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은 사고 직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강연 일정은 취소했다.

부시 전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사고 소식을 들었으며 공항에 도착해서야 사고 비행기가 자신들을 태우고 갈 비행기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추락사고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개가 낀 상태에서 고도를 지나치게 낮게 잡았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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