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카드 美백악관 비서실장 유임

  • 입력 2004년 11월 9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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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카드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에도 비서실장으로 계속 근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카드 실장은 내년 1월 출범하는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조각 작업을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상당수의 백악관 비서진의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주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집권 2기 내각과 백악관 비서진에 대한 인선 구상에 들어갔던 부시 대통령은 8일 오전 7시반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회의실에 들러 카드 실장의 유임 사실을 공개했다.

2000년 11월 플로리다주 재개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임명돼 4년 동안 격무에 시달려온 카드 실장은 물러나기를 원했으나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해 계속 일하기로 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카드에게 비서실장으로 남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카드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행정부에서 처음 근무한 카드 실장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교통부장관을 지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도 극히 자제하는 등 조신한 몸가짐으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얻었다. 지난 4년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1년 9월11일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한 사실을 가장 먼저 부시 대통령에게 귀엣말로 알리는 장면과 지난 3일 새벽 부시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긴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을 정도.

오전 5시 반 출근하는 그는 6시50분경 집무실에 출근하는 부시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해 대통령이 퇴근할 때까지 장시간 근무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는 의회 지도자들과의 입법 관련 협상에서부터 대통령의 이발 스케줄 관리까지 대통령에 관계되는 모든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유임된 카드 실장은 최장수 비서실장 기록을 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53년 비서실장직을 처음 도입한 이후 최장수 실장은 5년 동안 근무한 초대 실장 셔먼 애덤스였다. 비서실장은 격무 때문에 대부분 2-3년 정도 근무해왔다.

한편 부시 대통령 2기 조각과 관련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전과 군 개혁 마무리를 위해 유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유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방장관을 희망하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거취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곧 사임할 것이 확실시됐던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사임을 재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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