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 포스트 새 편집국장 45세 필립 베닛 내정

  • 입력 2004년 11월 7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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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의 새 편집국장에 45세의 필립 베닛 외신담당 부국장(사진)이 내정됐다. 하버드대를 갓 졸업한 1982년 남미 페루에서 이 신문의 통신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지 22년 만이다.

62세인 현 스티브 콜 국장보다 17년 젊은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신문에 젊은 힘을 불어넣어서 판매부수 하락을 막으라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하루 판매부수가 1994년 83만부에서 올해 70만8000부로 줄었다”고 밝혔다.

베닛 내정자는 인터뷰에서 독자와 밀착된 기사를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더 재미있고, 더 읽기 편해야 한다”면서 “독자의 일상생활 속 관심사에 더욱 관심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독자들이 일부 기사가 너무 길어서 불편해 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그러나 그는 “호흡이 긴 기사의 중요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자생활을 보스턴 글로브에서 보냈고, 멕시코 특파원을 지내는 등 남미 내전 취재를 주로 맡았다. 1997년 워싱턴 포스트로 이적한 뒤 국제뉴스 및 외교안보 분야의 기사를 써 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베닛 내정자에 대해 “편집국 반응은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일부 간부는 조용한 학자풍의 베닛 내정자를 잘 몰라서 반신반의했고, 일부는 편집기술과 기자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또 편집국 내부의 높은 지지와 함께 첫 흑인 편집국장의 탄생을 예고했던 유진 로빈슨 부국장은 유력한 후보였지만, 낙점을 받지 못했다고 썼다.

베닛 내정자는 남미 취재 중 페루에서 모니카 클라이언사마레즈를 만나 결혼했다. 부인은 현재 조지타운대 남미문학과 교수로 일한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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