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혼수상태 위독

  • 입력 2004년 11월 4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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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사진)이 4일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이 입원치료 중인 프랑스 파리 남서부 클라마트 지역의 군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라파트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며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라파트 수반이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뒤 3일과 4일 몇 시간 사이에 3차례나 의식을 잃었다”며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4일 오전 1시) 급히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4일 오전 2시(오전 10시)경 치명적인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반(한국시간 오후 9시) 마무드 아바스 전 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정보관리들도 아라파트 수반의 유고에 대비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아라파트 수반의 질병에 대해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바이러스성 감염부터 위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재정고문 모하메드 라스히드는 4일 “혼수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다”며 아라파트 수반의 중병설을 부인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3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할 정도로 병세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의식을 잃으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75세의 아라파트 수반은 당초 경미한 바이러스 감염 증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혈소판 비정상과 소화기능 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진단 결과 백혈병 가능성은 배제됐으며 병의 원인을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한 병리학 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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