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주 ‘솔트리버’ 인디언들 카지노 세워 큰수입

  • 입력 2004년 10월 19일 18시 00분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키면서도 첨단 기법의 기업 경영을 하는 부족.’

‘후손들을 위해 23세기까지 내다본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야심 찬 부족.’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매리코파 인디언 보호구역의 ‘솔트리버’ 인디언이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다이앤 이노스 부(副)족장(사진)은 13일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열렸던 미국 대선후보 3차 TV토론 취재차 모여든 각국 특파원들을 초청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고유의 삶의 가치를 바탕으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할 수 있는 21세기형 인디언이 되고자 합니다.”

225km²(약 6800만평)의 땅에 사는 솔트리버 인디언은 8000여명. 농업이 주업이지만 1988년 제정된 인디언자치구역 게임업법에 따라 카지노를 세워 큰 수입을 올리면서 남부럽지 않은 부자 마을로 탈바꿈했다.

이노스 부족장은 “카지노 수입의 대부분은 교육 보건 치안 청소 등을 담당하는 자치정부 예산으로 쓰이며 남는 돈은 연간 1인당 1만2000달러(약 1380만원)씩 배당한다”고 소개했다.

피닉스에서 검사로 근무했던 이노스 부족장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환경친화적으로 질적인 발전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아 앞으로 30여년에 걸쳐 23세기에 대비한 기술개발단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도로변을 중심으로 생화학 우주과학 등 첨단과학기지와 금융 무역 문화단지를 건설한다는 것.

자신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로비스트까지 고용하고 있는 솔트리버 인디언들은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도 총경비 200만달러 중 20만달러를 기부했다.매리코파=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