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지원 반에서 11등은 원서도 못내나”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7시 59분


미국 뉴욕의 고교생 킴벌리 커민스(오른쪽)와 언니 켈리아.-사진제공 뉴욕타임스
미국 뉴욕의 고교생 킴벌리 커민스(오른쪽)와 언니 켈리아.-사진제공 뉴욕타임스
고교 수석졸업생들도 수없이 떨어진다는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에 반에서 11등인 학생이 원서를 내려다 고교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자 각계에 진정서를 낸 끝에 지원허락을 받아 냈다.

뉴욕시 브루클린의 보이스앤드걸스 고교 졸업반인 킴벌리 커민스(여)는 졸업앨범 편집위원, 달리기 대표선수 등으로 활동하고 대학학점인정(AP) 과목을 4개 수강해 하버드대 입학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하지만 보이스앤드걸스 고교는 커민스양에게 “하버드에는 아무나 원서를 낼 수 없고 전교 5등 안에는 들어야 가능하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뉴욕대 로스쿨에 다니는 그의 언니 켈리아가 ‘원서 투쟁’을 도와주었다. 언니는 동생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학생의 대학 지원에 대한 원칙을 밝히도록 교육당국에 압력을 넣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지역 정치인, 변호사, 판사, 사회단체에 보냈고 그 편지는 효과를 냈다.

이 학교를 담당하는 에릭 네이델스턴 지역교육위원회 교육감은 급기야 15일 “어떤 학생이라도 원하는 대학에 지망할 권리는 보장돼야 하며 학교는 그 지원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는 발표를 할 수밖에 없었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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