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시라크-슈뢰더 “우리에겐 부시가 필요”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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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

신보수 일명 네오콘의 대표적 매체로 꼽히는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는 독일과 프랑스 등 일명 ‘옛 유럽’의 지도자들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내심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하며 프랑스와 독일 등에 갖가지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케리 후보는 이미 동맹국들로부터 추가 파병 약속을 얻어내겠다고 공약해 독일과 프랑스를 긴장시키고 있다. 반면 현 부시 행정부의 경우 옛 유럽에 대한 기대 수치도 낮고, 별다른 요구도 하고 있지 않아 ‘차라리 부시 행정부가 나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는 것이다.


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입장에서는 ‘반미 감정’을 이용해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비판을 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프랑스의 경우 ‘반(反)부시 정서’를 하나의 유럽을 만드는 매개체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관련해 프랑스 등이 이미 부시의 재선에 대비한 외교 전략을 짜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5일 전했다.

프랑스가 8월 미국과의 외교전략 협의에 나선 것이 실례. 미 대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외교 정책 등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임에도 양국간 협의는 프랑스가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는 것. 이 협의를 통해 양국은 레바논에서 비(非)레바논군 철수에 합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공동 지원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진보 성향의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닷컴은 예상과는 달리 옛 유럽의 내심은 부시 재선이라는 위클리 스탠더드의 분석에 대해 “섣부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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